▲ 공공운수노조 소속 공공부문 비정규 노동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에 구의역 산재사망 6주기인 5월28일에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비정규 노동자와 만날 것을 제안했다. <정기훈 기자>

공공부문 비정규 노동자들이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비정규 노동자 ‘김군’ 6주기를 맞아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정규직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만남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날부터 인수위가 해산하기까지 열 차례 걸쳐 윤 대통령에게 비정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며 “아직도 답이 없는 윤석열 정부에 비정규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만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 용역업체 소속이던 비정규 노동자 김군은 2016년 5월28일 스크린도어 수리를 하던 중 승강장으로 진입하는 열차에 치여 숨졌다. 노조는 김군 6주기를 맞아 이달 28일 김군이 숨진 자리인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윤 대통령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노정교섭을 위한 비정규직 대책 논의기구 마련 △공공부문 정규직 고용 원칙 확립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한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 간 차별 시정 등의 내용이 담긴 정책 요구를 발표했다. 기자회견 참가자 10여명은 집무실로 향해 정부 관계자에게 요구 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이 “(국민들의) 요구나 서한을 받을 장소가 (집무실 내에)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며 제지해 돌아서야만 했다.

한편 공공부문 비정규·자회사 노동자들은 김군 6주기를 맞아 국정과제에 비정규직 대책이 실종된 것을 비판하며 동시 파업을 준비 중이다. 노조 한국마사회지부·코레일네트웍스지부·철도고객센터지부·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가 28일 전후로 잇따라 파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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