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서비스 해고자 정우형 열사 대책위원회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관 앞에 고 정우형씨의 분향소를 설치했다. 고인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로 노조활동을 하다 해고된 후 7년 간 복직투쟁을 벌여오다 최근 숨진 채 발견됐다. <정기훈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해고자 고 정우형씨의 유가족과 삼성전자서비스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가 삼성의 사과를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서비스 해복투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용 삼성부회장은 모든 삼성 노조파괴 공작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고 정우형씨는 지난 12일 전북 장수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에서 일하던 고인은 노조활동을 하다 2015년 해고됐다. 이후 1인 시위, 삼성전자서비스 해복투 결성 등 복직을 요구하는 활동을 해 왔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서초사옥 앞에 고인의 분향소가 차려졌다. 정우형씨 빈소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상태다. 유족은 삼성이 사과하기 전까지 빈소와 분향소를 지킬 계획이다.

고인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품은 고인의 아내는 “남편의 사진을 들고 이렇게 유족으로 서는 것을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다”며 “저도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모르겠지만 견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당신이 하는 것 제대로 응원해 주지 못했는데, 이제는 후회가 안 남게 삼성하고 끝까지 싸우겠다”며 “싸워서 남편의, 해복투의 명예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복투는 삼성에 사과와 배상, 고인과 복직되지 못한 해고자들의 명예회복과 원직복직을 요구했다.

봉혜영 민주노총 전국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살아생전 그 누구보다 가열차게 싸우고 싶어 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봉 위원장은 “전해투는 전국의 해고노동자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며 “이것이 살아 있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당사 협력업체 퇴사 후 사망하신 고인의 부고 소식을 듣고 매우 안타깝고 깊은 애도를 표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어떠한 말도 고인과 유가족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만큼 애도 외에 다른 표현이 적절치 않음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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