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전교조가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를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물었더니 가장 많은 어린이가 이같이 답했다.

노조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존중과 사회인식’을 주제로 지난달 15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1천841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대통령이 되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주관식 답변을 분석한 결과 ‘차별 없는 나라’라는 취지의 답을 내놓은 어린이가 245명으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차별을 더 없애고 모두가 하나로 될 수 있게 이끄는 일을 하겠다”거나 “차별이 없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도록 교육하겠다”는 답이 나왔다. “노키즈 구역을 없애고 어린이들이 재미있어 할 수 있는 시설,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들겠다”는 답변도 있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 참여한 어린이 10명 중 3명가량은 우리 사회에 차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30.1%는 ‘우리나라는 빈부에 따라 차별이 없다’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혹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어린이 32.5%는 ‘우리나라는 장애인들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우리나라는 성차별이 있다’고 생각하는 어린이는 35.3%였다.

어린이 10명 중 9명은 가정(92.2%)과 학교(91%)에서 어린이 의견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에서 존중받는다고 느끼는 어린이는 75.4%로 가정과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사회에서 존중받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은 4학년 18.6%, 5학년 24.1%, 6학년 27.1%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커졌다. 사이버 공간에서 존중받는다고 답한 어린이는 64.1%에 그쳤다. 노조는 “온라인 게임을 할 때 나이가 어리다고 존중받지 못한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