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회 참여자들이 21일 오전 서울지하철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하고 있다. 지하철에 탄 뒤 내부를 가로질러 다른 문으로 바닥에 엎드려 오체투지를 하며 지나가고 있다.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페이스북>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며 매일 오전 서울지하철에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에 탑승하는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재개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1일 오전 서울지하철 경복궁역에서 시위 재개에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언론을 통해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반영은 차기 정부의 몫이고 인수위의 역할 밖이라고 했다”며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의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추경호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서울지하철 경복궁역과 시청역에서 지하철에 탄 뒤 내부를 가로질러 다른 문으로 하차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승하차 시위를 마친 뒤 삭발식이 이어졌다.

요구사항은 두 가지다. 추경호 후보자가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입장발표를 한다는 약속을 하고, 기재부 예산실장이 면담을 통해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세부적 내용을 설명해 달라는 것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023년 예산에 장애인 탈시설 자립 시범지원사업 807억원과 활동지원 관련 예산 2조9천억원, 교통약자 편의증진과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와 관련된 예산 반영을 요구했다. 이 같은 내용을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관련법의 제·개정을 요구했다. 인수위는 지난 19일 장애인정책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요구안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지하철 시위는 추경호 후보자의 입장발표 전까지는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추경호 후보자가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입장발표를 한다고 약속하면 약속을 믿고 입장발표 날까지 시위를 멈추겠지만, 약속하지 않는다면 답변을 받을 때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경복궁역에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다음달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매일 삭발투쟁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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