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15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한국노총을 방문했다. <정기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직접 방문한다. 한국노총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윤 당선자가 한국노총을 노동개혁을 위한 사회적 대화 파트너로 보고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국민의힘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윤 당선자는 한국노총을 공식 방문해 김동명 위원장 등 지도부와 회동한다. 지난달 30일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서울 통의동 인수위를 찾아 임이자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방문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윤 당선자의 이번 방문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했던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 2월 초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했지만 그 뒤에 윤 후보는 자신을 개별적으로 지지하는 산별·지역본부 대표자들 20여명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대선 뒤 한국노총을 다시 방문해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대표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윤 당선자는 대선 뒤인 지난달 21일 전경련·한국경총 등 경제 6단체장과 인수위 집무실에서 2시간30분간 간담회를 하며 재계와 거리를 좁혔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자는 민간과 시장 주도 경제정책, 규제혁파를 통한 기업활동 지원 등을 언급했다.

윤 당선자로서는 대선공약에서 제시한 ‘노동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대화 파트너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한국노총 역시 근로시간·임금 유연화를 추진하려는 새 정부를 상대로 협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로의 필요성이 있지만 간극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노총이 윤 당선자에게 어떤 요구안을 내미느냐에 따라 윤 당선자의 메시지도 달라질 전망이다. 노동의제 자체의 민감성이 높은 상황에서 윤 당선자 한마디에 해석이 엇갈릴 수 있는 상황이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사회적 대화, 협치, 파트너십 같은 말이 주요하게 제안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30일 인수위 방문시 노동기본권의 온전한 보장, 노동이사제 안착, 최저임금 현실화, 실노동시간 단축 등 12대 요구안을 전달했다. 윤 당선자에게 제시할 요구안은 현재 각 조직별로 새롭게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윤 당선자 방문에는 임이자 간사 등 인수위 관계자와 한국노총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이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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