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

이달 예정된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앞두고 미군기지와 전쟁무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자주평화원정단이 6박7일간의 전국 순회 일정을 제주도에서 시작했다.

민주노총·전국민중행동·불평등한 한미SOFA개정 국민연대를 비롯한 노동·시민·사회단체는 4일 오후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전국 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 출정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는 윤금이 살해사건 30년이 되는 해이자 꽃다운 효순이, 미선이가 미군 장갑차에 의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지 20년이 되는 해”라며 “올해를 전국적인 미군기지 철거투쟁 시작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79개 단체가 자주평화원정단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를 비롯해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 이장희 SOFA개정 국민연대 상임대표, 조헌정 목사(용산미군기지 온전한 반환과 세균실험실 추방을 위한 서울대책위 공동제안자), 김경민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이 원정단 공동단장을 맡았다. 김재하 상임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마음만 먹으면 제주도에서 평택까지 이 땅 어디라도 미군기지를 만들고 군사훈련을 할 수 있다”며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군기지를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원정단원 20여명은 출정식을 갖고 제주해군기지 주변과 구럼비 바위 발파 현장을 답사했다. 원정단은 부산, 경남 진해, 대구, 경북 김천·성주, 전북 군산, 경기도 평택·의정부·동두천을 거쳐 서울에 도착한다. 전국 각지의 미군기지를 순회하면서 전쟁무기 배치, 미군 범죄, 기지 환경오염 같은 피해 상황을 폭로할 계획이다. 10일에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리는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을 위한 평화의 걸음 집중행동’ 집회에 참가한다.

한미 양국은 12일부터 15일까지 한미연합군사연습의 사전연습인 위기관리 참모훈련을 진행한다. 18일부터 28일까지는 본훈련인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시행한다. 원정단 관계자는 “전국 순례를 통해 미국이 진행하고 있는 한반도 전초기지화의 심각성과 한미연합군사연습의 위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