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최상목 간사를 비롯한 경제1분과 위원들과 서울 종로구 인수위원장실에서 첫 오찬 겸 업무회의를 진행했다.<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공식 출범했는데, 시민사회가 “재벌 편향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경제개혁연대·경실련·금융정의연대·민주노총은 22일 공동성명을 내고 “뚜껑을 연 인수위 모습은 공정과 상식은커녕 깊은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러한 우려는 인수위에 합류한 주요 인사들이 ‘먹튀’ 논란을 부른 론스타 사태, 국정농단,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데 있다. 이들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2003년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으로서 이른바 ‘조선호텔 10인 비밀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등 론스타 외환위기 인수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분과 위원으로 합류한 최종학 서울대 교수(경영학)를 두고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무효 소송 사건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에서 지속적으로 기업편을 들었다”고 꼬집었다.

경제1분과 간사인 최상목 농협대 총장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깊숙이 개입한 자”라며 “2015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안종범 경제수석 지시를 받아 기업들로부터 미르재단 출연금을 갹출하는 데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산업·일자리 분야를 담당하는 경제2분과에는 특정 재벌 출신이 포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간사를 맡은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는 SK하이닉스 사외이사를 역임했다”며 “인수위원인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는 SK경영경제연구소장과 SK중국경제연구소장을, 유웅환 전 SK텔레콤 ESG 혁신그룹장은 지금도 SK텔레콤 고문을 맡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쏟아 냈다. 이들은 “안 위원장은 최태원 SK 회장 등 재벌 2·3세와 일부 벤처기업인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2003년 4월 최태원 SK 회장 분식회계 사건에서 그의 구명을 위해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모습은 윤 당선자의 과거 검사로서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라며 “잘못된 인수위 구성을 전면 재검토해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인사로 재구성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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