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가 사측의 노조파괴 행위에 항의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서초구 SPC그룹 앞에서 운영하던 천막농성장이 14일 오전 철거됐습니다.

- 앞서 서울시는 여러 차례 천막농성장 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보냈고, 이를 이행하지 않자 철거를 집행한 것인데요.

- 이 과정에서 농성에 연대했던 관계자의 안경이 부러지는 등 충돌이 있었습니다. 노조는 내부 논의 후 향후 계획을 세울 예정인데요.

- 현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당선된 후 변화가 벌써 시작된 것은 아닌지 하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합니다.

- 한편 파리바게뜨지회는 서울서부지법이 파리크라상의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용산구 패션5 앞 천막농성장을 양재동 SPC본사 앞으로 옮겼습니다.

- 노조는 SPC그룹 계열사 피비파트너즈가 중간관리자를 통해 노조탈퇴를 종용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피비파트너즈가 민주노총 조합원을 승진에서 제외하는 형태로 차별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고 인정했습니다.

 

안희정 부친상 근조화환 논란에, 박지현 “온정주의 뿌리 뽑겠다”

-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부친상에 근조화한을 보낸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14일 오전 1차 비대위 회의에서 근조화환 논란을 정치권의 온정주의로 규정하고 뿌리를 뽑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공동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학연·지연·혈연과 온정주의로 보편적 원칙과 사회적 규범에 위배된 정치인을 감싸는 사람들이 여전히 민주당 안에 남아 있다”며 “개인적으로 위로를 전하는 것이 무슨 상관이겠나. 정치의 영역에서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행하는 경우가 여전히 비일비재하다”고 꼬집었습니다.

- 이어 “이제 그런 나쁜 문화를 이해해 달라고 할 수 없고, 이해해서도 안 된다”며 “잘못을 했음에도 감싸고 팔이 안으로 굽으며 옳은 소리 못하는 것은 국민을 위한 제대로 된 정치가 아니란 것을 깨닫고 뼈아프게 반성하며 바꿔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지난 12일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무려 4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는 여전히 사회적으로 위축되고 고립돼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함 등의 근조화환은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포위망을 더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피해자의 상황에 무감각했고, 이러한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위성정당 어쩔 수 없었다? “정치개혁 의지 있나”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쇄신을 다짐하며 정치개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지난 13일 위성정당에 대해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앞으로 그런 일탈이 일어나지 않게 정치개혁과 선거제도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 정의당은 1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위성정당 재발 방지를 비롯한 정치개혁 추진 의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 2020년 국회의원 선거는 정당득표율과 의석수를 연동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며 군소 정당의 약진이 기대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당 득표율과 의석 연동률이 100%가 아니고 50%로 됐고, 연동 의석이 30석에 불과한 점이 한계였지만 30석만큼은 정당득표율보다 많은 의석을 가진 거대 양당은 얻을 수 없는 의석이었습니다.

- 그런데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석만 노린 미래한국당을 창당하자 민주당도 같은 방법으로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했습니다. 민주당은 상대 당이 하니 나도 하겠다고 나섰고, 그 결과 제도가 무력화한 것이죠.

-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여전히 민주당이 내로남불과 남 탓에 갇힌 인식이라면 위성정당 재발 방지를 비롯한 정치개혁 추진 의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불가피했다는 핑계와 변명이 아니라 법 이전에 철저한 사과와 반성에 기반한 양당의 ‘위성정당 금지’ 정치선언이 우선돼야 정치개혁도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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