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염이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일선 학교의 대체교사 공급에 어려움이 커졌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19에 확진된 교사가 격리기간 동안 원격으로 수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주장이다. 교육부는 정원 외 기간제 교사와 계약제교원 인력풀 같은 대체인력을 8만명 넘게 확보했다고 주장하지만 교사들은 허수가 많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14일 “학교 현장은 한계에 달했다”며 교육당국에 촘촘한 지원과 근본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사들은 △자가검사키트 안정적 공급 △교육당국 단위 보결 전담 기간제 교사제 전국 확대 △교장·교감 및 장학사·연구사·파견교사 등 직접 지원을 교육당국에 촉구했다.

정소영 노조 대변인은 “학생 확진자수에 따른 원격수업 전환 같은 기준은 있으나 교사 확진 상황에 따른 대응 기준은 없는 상황”이라며 “일선 학교에서는 이미 교사가 모자라 코로나19에 감염된 교사가 격리기간 동안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학생들은 등교해 화상수업을 듣는 모순적인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개학 초기라 이런 상황이 얼마나 확산했는지 조사조차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정 대변인은 “교육부 차원의 격리기간 동안 원격수업에 대한 균일한 지침은 없고, 각 시·도 교육청은 해석이 분분하다”며 “일부 교육청은 격리기간 중 원격수업을 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런 지역 내에서도 교사가 모자라 격리기간 중 수업을 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대체교사제를 운용하고 있지만, 허수가 많아 실제 효과는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교육부는 17개 시·도 교육청 대체교사와 관련해 △정원 외 기간제 교사 채용 8천900명 △계약제교원 인력풀 7만5천306명 △교육지원청 배치 보결 전담 기간제 교사 541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가운데 대다수는 이미 일선학교와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해 수업을 하고 있거나 과밀학급 기초학력 지원과 고교학점제 확대에 따른 채용으로 돌발적인 보결수요에 부합하지 않는 인원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보결 전담 기간제 교사 541명이 실질적인 돌발적 상황에 도움이 되는 교사지만, 개학 첫 주부터 교사 확진이 늘어 다 소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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