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과세계

“딱 한 발 떼기에 목숨을 걸라”는 고 백기완 선생의 ‘한 발 떼기’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비정규 노동자들이 행진과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비정규직이제그만 1천100만 공동투쟁은 지난 19일 오후 ‘백기완과 한 발 떼기, 불평등을 갈아엎는 행진 대회’를 열고 “백기완 선생의 말씀처럼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투쟁을 멈출 수 없다”며 “불평등을 갈아엎는 우리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정규 노동자 400여명은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까지 걸었다. 고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앞에서 대열을 이끌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고용불안에 노출된 발전 비정규 노동자들이 그 뒤를 따랐다.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상담사와 한국가스공사 비정규 노동자도 함께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파업 중인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를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세종호텔과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도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은 △상시업무 비정규직 사용 금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불법파견 사용자 엄중 처벌 △특수고용·플랫폼·이주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비정규직 양산하는 일자리 정책 폐기, 청년들에게 정규직 일자리 보장 △5명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을 비롯한 10대 요구안이 적힌 걸개형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양기환 백기완노나메기재단 기획조정위원장은 서울노동청 앞에서 진행된 백기완 선생 1주기 추모 비정규직 결의대회에서 “백기완 선생이 꿈꾸던 노나메기 세상이 오는 날까지 동지들과 함께하겠다”며 “인간이 아니라 돈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끝내기 위해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투쟁 선언문에서 “근로기준법조차 적용받지 못하고 죽음마저 차별받는 5명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 간접고용·특수고용·플랫폼·프리랜서·이주노동자 등 온갖 이름의 1천100만 비정규 노동자들과 함께 비정규직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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