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13만5천명 늘어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이전을 뛰어넘는 고용회복(2020년 2월 대비 100.5%)”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유난히 두드러진 것은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695만3천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13만5천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114만3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만7천명이 감소했다. 실업자 감소 폭도 2000년 8월 이후 22년 만에 가장 컸다.

취업자는 전 연령대에서 고루 늘었다. 60세 이상에서 52만2천명, 15~29세 청년층은 32만1천명, 20대 27만3천명, 50대 24만5천명 증가했다. 고용회복이 유독 더딘 30대도 2만2천명, 40대도 2만4천명이 늘었다.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상승곡선을 그린 것은 2014년 7월 이후 7년 만이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59.6%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7%로 역대 최대다.

정부는 “신산업 등 민간부문 창출 일자리와 청년층, 전일제·상용직 중심으로 고용시장 개선세가 뚜렷하다”며 “제조업과 비대면·디지털 전환 관련 서비스업·건설업·농림어업 등 민간 일자리가 고용개선을 주도하고, 공공행정·보건복지 등 공공·준공공 부문도 상용직 중심으로 늘어 일자리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전환 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면서 고용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취약계층 일자리로 분류되는 숙박음식점업도 2개월 연속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 12만8천명이 증가했다.

하지만 1년 전 같은달 고용지표가 워낙 나빴던 탓에 기저효과가 차지하는 부분이 적지 않아 고용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2차 유행의 영향으로 취업자가 98만2천명 급감하고 실업자는 41만7천명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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