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꾸준히 완화하던 근로소득 불평등도가 2020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소득 상·하위 계층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국세청에서 받은 ‘근로소득 100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3일 공개했다. 비과세 근로소득을 제외한 총급여를 기준으로 소득 상위 10%의 소득을 하위 10%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 10분위 배율은 2019년 40.8배에서 2020년 42.4배로 상승했다. 2010년 77배에서 매년 감소하는 추세가 반전했다.

지니계수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니계수는 2010년 0.511에서 2016년 0.457, 2019년 0.444로 낮아졌지만 2020년 0.446을 기록했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평등하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는 뜻이다.

상위계층 근로소득은 늘고 하위계층은 줄면서 불평등도를 높였다. 소득이 가장 높은 상위 0.1%의 2020년 근로소득은 2019년 대비 10.4% 상승했다. 2010~2019년 이들의 소득증가율은 연평균 6%였다. 연평균 소득증가율에 비해 4.4%포인트가 더 높아진 것이다. 하위 10% 소득은 0.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9년간 하위 10% 연평균 근로소득 증가율은 전체 소득분위 연평균 근로소득 증가율 6.8%의 두 배인 13.5%였다. 연평균 근로소득 증가율 대비 이들의 소득은 12.7%포인트 하락했다.

소득 상위계층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근로소득 상위 1%의 소득점유율은 2010년 7.6%에서 2014년 7.2%로 낮아진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2020년 7.5%로 올랐다. 근로소득 하위 50%의 소득점유율은 같은 기간 14.9%에서 20.2%까지 꾸준히 오르다 2020년 20.1%로 감소했다.

용혜인 의원은 “개선되던 근로소득 분배지표가 악화했다는 것은 전체 시장소득 불평등도 확대된다는 뜻”이라며 “노동 여부와 무관하게 주어지는 기본소득의 필요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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