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가 3일 오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앞에서 건보공단의 고객센터 수행업체 신규입찰 강행을 규탄하고 노사전협의체 구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상담사 정규직 전환이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공단이 고객센터 신규입찰을 추진하면서 상담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지부장 이은영)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센터 신규입찰을 중단하고 기존 업체와의 계약을 연장하라”고 촉구했다.

건강보험공단은 다음달 31일 전국 12개 고객센터 위탁운영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신규입찰 공고를 준비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지난달 27일 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고객센터 신규계약 추진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이은영 지부장은 “현장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용역업체와 계약을 연장하라고 요구했지만 공단은 원칙적으로 신규입찰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부는 한국마사회·인천국제공항공사·발전 5사 등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기존 업체와 계약을 연장한 사례가 다수 있음에도 건강보험공단이 신규입찰을 강행하는 것은 노조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현장 노동자들은 용역업체 변경이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금영 지부 서울지회장은 “건강보험공단이나 용역업체 입장에서는 업체 이름 하나 바뀌는 게 큰일이라고 여기지 않겠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매우 큰 고통”이라며 “2년마다 처음 보는 용역업체 관리자에게 ‘이사님’이라 불러야 하고, 직장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대출 심사도 매번 떨어진다”고 호소했다.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민간위탁 사무논의협의회는 지난해 10월 별도의 소속기관을 신설해 상담사들을 고용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임금체계와 채용전환 방식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전문가 협의체 구성을 두고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정규직 전환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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