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노조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상층부 정밀 수색이 타워크레인과 거푸집 해체작업 지연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현장 수습 및 실종자 수색을 총괄하기로 했다.

안경덕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23일 “신속한 노동자 탐색·구조, 현장 수습, 피해지원 등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노력과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무너진 건물에 기울어진 채 위태롭게 붙어 있는 타워크레인 해체는 애초 이달 21일께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자의 안전 확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지연되고 있다. 해체 과정에서 무게중심 이동으로 타워크레인이 고정된 외벽과 더 멀어지는 등 여러 변수가 발생하면서 하루로 예정됐던 해체작업은 사흘째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타워크레인 해체 공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실종자 수색은 22층과 27층 콘크리트 잔해 정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번 사고로 23층부터 38층까지 16개 층에 걸쳐 붕괴가 진행됐고 기존 수색에서 인명구조견의 반응이 있었던 지점은 22·26·27·28층이다.

안 본부장은 “이날 타워크레인 안정화 작업이 완료되면 붕괴사고 건물의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광주재난대책본부와 함께 신속하고 안전한 탐색·구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4일 첫 회의를 사고 현장 인근에서 열고 관계기관으로부터 수색과 구조활동, 타워크레인 제거와 붕괴건물 안정화, 실종자 가족 지원 등을 보고받고 수색·구조 계획 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이날 사고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시공사 현대산업개발을 구조활동에서 배제하고, 사고 수습 전반에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중앙사고수습본부를 넘어 각 부처 역량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1일 오후 3시47분쯤 광주 화정동에서 발생한 이번 붕괴사고로 6명이 실종됐다. 4일 한 명이 숨진 채 수습됐으며 5명은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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