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 해시태그 논란에 이어 신세계 불매운동까지 초래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두고 이마트 노동자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조는 12일 성명을 내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직원들은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 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형마트들은 코로나19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매출감소가 우려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순매출액이 6조3천1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분기매출이 6억원을 초과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이 새롭게 손대는 사업 대부분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PK마켓은 철수했고 레스케이프 호텔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마트가 사실상 그룹을 먹여 살리고 있다. 노조는 “정 부회장이 추진한 사업 대부분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그간 사업가로서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봐야 한다”며 “자유인이자 핵인싸(무리 속에서 인기가 좋은 사람을 뜻함)이고자 한다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기업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수노조가 있는 이마트는 최근 교섭대표노조인 전국이마트노조와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교섭을 시작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수년간의 임협에서 어렵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고, 그 어려움의 실제 원인은 오너리스크 때문”이라며 “정 부회장은 사원들이 회사를 걱정하는 상황을 제대로 바라보고 임협에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소속인 마트산업노조 이마트지부 관계자도 “정 부회장의 이해 못 할 행동으로 정작 열심히 일하는 사원들이 낯 뜨거워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공산당이 싫다고 하기 전에 직원 처우개선 등 회사 경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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