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언제나 노동 현장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애써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22년은 대선과 지방선거가 함께 있는 변화의 해입니다. 코로나19와 산업전환으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불평등 문제가 해결되는 전환의 해로 만들기 위해 모두의 지혜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어둡고 긴 터널처럼 느껴지는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그사이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노동의 문제는 잊혀지고 외면당했습니다. 노동존중을 이야기하며 위기가 불평등을 가속화시킨다는 공식을 깨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실패했습니다.

비정규직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고, 최저임금에 이어 5명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자는 요구마저 을과 을의 싸움으로 내몰리는 상황입니다. 재벌과 기득권에게는 코로나19도 기회가 됐지만 노동자는 일자리를, 청년은 희망을 잃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에게 문제는 공정성이 아니라 불평등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는 제도화된 불평등을 바꾸어 낼 계기가 돼야 합니다. 한국 사회는 빠른 경제성장 속도에 비해 함께 보장돼야 할 노동기본권, 분배의 정의, 사회안전망 등이 취약합니다. 늦었지만 지금이 가장 빠른 대책을 세울 수 있는 때이기도 합니다.

정치권력의 교체가 기득권 세력의 교체냐 유지냐에 머물지 않고, 노동자들의 삶이 바뀌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민주노총은 2022년에도 힘차게 투쟁을 이어 갈 것입니다. 디지털 전환을 마주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노동은 중심이자 출발이어야 합니다. 자살률 1위, 산재공화국의 오명을 씻고 안전과 희망이 보장되는 사회를 위한 민주노총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