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훈 기자

민주노총과 진보정당이 추진하고 있는 대선후보 단일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원탁회의가 구성됐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김경민 YMCA 사무총장, 박승렬 NCCK인권센터 소장을 비롯한 진보진영 인사 40여명은 2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평등체제 타파와 진보정치 대단결을 위한 대선 대응 각계 원탁회의’를 구성했다”며 “내년 대선을 넘어 지방선거에서도 진보정치 세력 간의 의미 있는 연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탁회의는 “촛불 정부를 자임하며 공정하고 평등한 대한민국 건설을 내걸었던 문재인 정권의 성적표는 참담하다”며 “적폐청산은 물거품이 됐고 사회·경제적 불평등은 폭발적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여야 거대정당의 대선후보들은 민중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며 “불평등 타파라는 시대 정신을 저버린 채 네거티브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탁회의 구성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대표, 김형균 노동전선 대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제안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의 몰락과 함께 보수정당은 사라져야 했다”며 “촛불을 배신한 문재인 정권은 새로운 미래를 그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진보정치만이 노동자와 민중에게 유일한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110만 조합원의 염원을 모아 단결하라는 이소선 어머님의 말씀을 따라서 진보정치가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과 정의당·진보당·노동당·녹색당·사회변혁노동자당, 민중경선 추진 조합원 서명운동본부가 참여하는 ‘불평등체제 타파를 위한 대선 공동대응기구’는 대선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경선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탁회의는 “진보정치의 단결을 통해 노동자·농민·빈민·민중이 스스로 정치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어 가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며 후보 단일화를 이뤄 내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원탁회의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민주노총과 5개 진보정당, 민중경선 추진 조합원 서명운동본부가 추진하는 20대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지지하며 △사회불평등 해소와 진보정치의 단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아래로부터 광범위한 진보정치 단결의 힘을 모아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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