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대통령 후보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노동자 대통령 후보로서 진보후보단일화를 이루겠다”며 민중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전 위원장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망의 오징어게임을 끝내는 희망의 정치반란에 나서자”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민중경선 추진 조합원 서명운동본부 상임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출마선언문에서 “73년간 이 나라를 지배해 온 적대적 공생관계인 양당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압도적 노동자·민중의 힘으로 심판하고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진보후보단일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만 민중경선으로 노동·진보·좌파진영의 연대·연합으로 단일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며 “민중경선 성사를 단호하게 결단할 때”라고 밝혔다. 현재 민주노총과 정의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사회변혁노동자당, 민중경선 추진 조합원 서명운동본부가 참여하는 ‘불평등체제 타파를 위한 대선 공동대응기구’가 진보후보단일화 경선방식을 둘러싸고 논의를 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현장은 답을 알고 있다”며 “노동·진보·좌파가 경연을 통한 단일후보로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찍을 놈 없는 난장판 대선은 노동정치, 진보정치에 절호의 기회”라며 “민중경선 성사로 노동자·민중이 최후의 승자임을 선포하는 장을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김수억 전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장·이도흠 전 민교협 상임의장·김승호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노동대학 대표·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가 참석해 지지발언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민중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민중경선 성사를 위해 뛴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 진행하는 진보후보단일화 경선방식은 복잡하지 않다. 우리는 합의할 수 있는 집단지성이 있다”며 “경선방식을 놓고 아직 입장차가 있으나 이를 깬다는 것은 역사의 큰 오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논의의 전제는 대선 하나만이 아니라 지방선거, 총선까지 가는 연대·연합, 진보집권까지 가는 플랜에 대해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며 “반드시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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