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의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본계약 체결 최종 시한인 내년 1월 20일을 넘기며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19일 “현재 연내 타결을 위해 제너럴모터스(GM)와 대우차 실무팀이 노력하고 있지만 본계약 체결의 필수조건인 노조와의 단체협상이 해결되지 않았으며, 향후 부평공장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도 아직 협의조차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해각서(MOU) 체결당시 본계약 체결시한을 120일로 잡아둔 만큼, 1월 20일까지 본계약 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간 연장이나 새로운 MOU를 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노조는 고용승계 및 정리해고자 복직, 부평공장 인수 등을 주장하며 올 여름 회사 측과 체결한 단체협약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대우차 노사가 5년 간 고용을 보장한 현재의 단체협약을 개정하지 않는다면 GM과의 본계약이 깨질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당초 이달 15일까지 본계약 체결을 주장했던 GM 측도 릭 왜고너 사장이 “법률적인 검토와 함께 해외 생산 및 판매망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

특히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조문제로 인해 대우차 매각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도 현지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GM이 대우차를 인수하기보다는 미국 내 시장점유율을 올리는 편이 유리하다며 매각 결렬 가능성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 측은 “연내 본계약 체결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GM이 본사의 핵심인물인 닉 레일리 부사장을 대우차 인수팀에 최근 새로 배치한 점으로 볼 때 GM이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가능성은 극히 작다”며 매각 결렬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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