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열린 양경수 위원장 구속에 즈음한 시민사회종교 원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권영길 ㈔평화철도 이사장을 비롯한 시민사회·노동계 원로인사 85명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석방을 요구했다.

시민사회·노동계 원로들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지난 2일 구속된 양경수 위원장을 석방하라”며 “코로나19 시대 고통받는 비정규 노동자의 삶과 노동권을 지키기 위해 민주노총과 대화하라”고 촉구했다.

초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한 권영길 이사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이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양경수 위원장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권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약속했지만 전혀 실천하지 않았다”며 “노동존중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묵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대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단병호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정부는 민주노총을 동반자라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에 민주노총 사무실에 경찰을 투입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노동자를 위한 정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원로인사들은 촛불 정부를 자처하는 문재인 정부에서 노동이 탄압을 당하는 현실을 성토했다.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는 “새벽에 경찰을 동원해서 민주노총 사무실을 침탈하는 것을 보고 박근혜 시대가 부활한 것 같았다”며 “촛불 정부라는 문재인 정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가장 민주적이며 인권을 중시한다는 촛불 정부가 노동자와 함께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앞장선 민주노총을 침탈했다”며 “양경수 위원장에 대해 불구속 수사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은 양심 세력을 탄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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