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연맹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한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세종호텔에서는 구조조정과 복직투쟁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세종호텔노조는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년 동안 세 차례 희망퇴직으로 직원이 200여명에서 70여명으로 줄었다”며 “호텔 영업을 위한 최소한의 인원만 남았는데도 세종호텔은 시설부 외주화를 추진하고 식음업장 폐지를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은 지난달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며 “이는 구조조정을 위한 명분을 쌓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세종호텔 소유주인 학교법인 대양학원이 구조조정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대양학원이 시가 1천억원 상당의 충남 당진 목장을 매각하면 호텔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노조는 “대양학원이 자산매각을 서둘러 호텔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쫓겨나지 않도록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대양학원에 고통분담을 요구했다. 노조는 “세종호텔 부지는 대양학원 소유로 임대료를 기부금 형태로 대양학원에 지급하고 있다”며 “대양학원이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호텔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조 관계자는 “대한민국 전체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양학원은 코로나19를 악용해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려는 세종호텔 경영진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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