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조흥은행지부가 지난 5일 19대 위원장 선거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하고 최다득표한 임병헌 후보에 대한 신임투표를 지난 13일 실시했으나, 이번에도 과반수를 넘지 못해 재선거를 실시하게 됐다.

최대득표자가 신임투표에서 불신임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선거과정에서 '흑색비방 선거'라는 논란속에 조합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임병헌 후보는 지난 1차 투표에서는 과반수에서 14표 부족한 2,602표(49.74%)를 얻었으나, 이번 신임투표에선 2,227표(43.24%)를 얻는데 그쳤다. 반면 조합원 2,832명이 반대했다.

임병헌 후보쪽은 선거기간 현위원장인 윤태수 후보가 재임기간 노조활동에 대해 회사측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윤태수 후보쪽은 흑색비방선거로 임후보쪽이 최다득표를 했다고 반박하며 불신임운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후보쪽은 "의혹에 대해 밝히지는 않고 선거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양쪽이 1차 투표 이후에서 팽팽히 맞서왔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노조는 20일 이내에 재선거를 치러야 하며, 이번 선거에 출마한 임병헌 후보와 윤태수 후보는 출마할 수 없다. 한편 조흥은행노조 관계자는 "논란이 계속되는 속에서 신임집행부가 출범하는 것보다 재선거를 치르는 게 노조발전을 위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흥은행노조가 논란속에 마무리된 이번 선거에 따른 후유증없이 재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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