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직장갑질119 등 노동·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판교IT사업장 직장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발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노동·시민·사회 단체가 IT업계 안 직장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갑질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5월 네이버 노동자가 직장내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화섬식품노조와 직장갑질119, 일과건강,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판교IT사업장 직장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세윤 노조 네이버지회장은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 고인에 대한 직장내 괴롭힘이 있었고, 사용자가 이를 알고도 충분히 조사하지 않고 신고자에게 불리한 대응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며 “네이버에서 벌어진 이와 같은 문제는 IT업계 전반의 문제”고 지적했다.

노동부가 지난달 특별근로감독 중 네이버 직원 1천9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명 중 1명(52.7%)은 최근 6개월 동안 직장내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가 IT·게임 노동자 80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절반(47.3%)에 가까운 이가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공대위는 IT업계 안에 드러나지 않던 직장내 괴롭힘 피해자를 찾기 위해 이날부터 IT갑질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직장갑질119가 IT산업 상담전담팀을 구성해 이메일을 통한 법률상담을 진행한다. 72시간 안 답변을 원칙으로 하며, 상담인 신원은 익명이 보장된다.

공대위는 직장내 괴롭힘을 포함한 IT노동자의 정신건강 실태조사와 상담치료기관 설립을 촉구했다. 한인임 일과건강 사무처장은 “올해 11월 시행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 따라 지방정부가 해당 지역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산재예방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한다”며 “지방정부가 IT노동자 (정신건강 실태)를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T기업 문화개선에 노조참여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 결과 IT기업 대상 간담회를 통해 기업문화를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며 “간담회에 노조가 참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공대위는 지난 9일 IT기업이 밀집해 있는 지역을 관할하는 경기도에 IT사업장 정신건강 예방과 상담치료기관 설립에 관한 간담회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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