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

말산업 종사자들이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말산업 종사자 생존권 보장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비대위는 마필관리사노조(위원장 신동원) 같은 경마산업 노동자와 말 생산자 단체인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서울마주협회·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한국경마기수협회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비대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경마 시행을 1년 넘게 중단한 상황”이라며 “붕괴한 말산업을 회생할 대안으로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을 요구했지만 농식품부 반대로 국회 소관상임위원회 소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말산업 종사자 400여명은 오전 8시 경주마 20두를 이끌고 정부청사 외곽을 행진하면서 간헐적으로 정부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김창만 비대위 위원장(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농림부의 주장은) 마치 국민들이 온라인 마권 발매를 반대한다는 어감으로 들리지만, 코로나19 위기를 겪는 국민은 온라인 정책에 찬성일 것”이라며 “오히려 왜 온라인 마권 발매를 하지 않는지 의아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동원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해 말산업과 종사자가 고사할 위기라 최소한의 말산업 유지와 생계보장을 위해 온라인 마권 발매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주무부처가 반대하고 있는 현실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는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한국마사회법 개정안 4건이 계류 중이지만 정부 반대로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23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공청회에 출석한 농림부쪽은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막말 파동으로 거취가 불분명하고, 이 ㅇ사이 마사회가 지난해부터 준비했던 상생혁신방안 발표도 미뤄졌다며 온라인 마권 발매는 시기상조라는 취지로 말했다.

온라인 마권을 도입한 일부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정해진 곳에서만 마권을 살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해 2월부터 경마가 아예 멈추거나 진행해도 관중 없이 열려 마사회 적자가 누적했다. 지난해에만 4천600억원의 적자를 냈다는 주장이다. 마사회 정규직은 지난해 7월부터 휴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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