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이아무개씨가 휴게실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두고 청소노동자의 업무환경이 열악했다는 증언이 나왔는데요. 서울대쪽에서 반박하면서 ‘막말’을 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 구민교 학생처장이 최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게 역겹다”고 썼는데요. 썼다 지웠다 올리기를 반복한 글은 지금은 사라진 상태입니다. 기숙사 기획시설부관장은 기숙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민주노총(서울일반노조)이 사건을 악용해 유족을 부추겨 사실관계를 왜곡하면서까지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서울대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죠.

- 속해 있는 조직과 팀의 정확한 명칭을 한글로 적게 해 논란이 됐던 필기 시험에서 고인의 성적이 우수했다는 점과 단정한 옷을 입고 회의에 참석하도록 한 지시에 생전 고인이 감사해 했다는 것을 사유로 들었는데요.

- 이런 주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의 죽음을 알린 민주일반연맹의 주장과 배치됩니다. 연맹은 “고인이 과중한 업무량에 시달려 왔고, 고통을 호소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는데요.

- 민주일반연맹은 “고인이 시험에서 1등을 한 것과 그런 시험을 치르면서 느꼈을 감정이 어떠하다는 것이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이냐”며 “실제로 고인은 자신이 그러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대한 자괴감과 또한 그러한 시험을 치르는 것을 힘들어하는 동료들을 보고 아픔을 느꼈고 공분했다”고 밝혔습니다.

- 구 처장이 “역겹다”는 표현의 당사자로 지목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1일 오후 고인의 일터를 방문해 “진상이 규명되고 분명한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아직 진상조사와 사실 규명을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허위 주장’ ‘왜곡 보도’를 운운하는 것이 가당키나 할지 의문입니다.

- 말로만 “성실 조사” 운운하지 말고 유가족 위로와 근무환경 개선에 더 집중해 주기를 바랍니다. 한두 번이어야 말이죠.

 

부산대병원보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앞선 녹색병원

-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와 녹색병원(병원장 임상혁)이 비정규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 노조는 지난 9일 “외부 파견업체 소속으로 일했던 15명의 요양보호사를 7월1일부로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새롭게 채용되는 인원들도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합니다.

- 임상혁 병원장은 “경영상태가 좋아진 만큼 녹색병원 방향성과 철학에 따라 요양보호사를 정규직화했다”고 말했습니다. 나순자 위원장은 “노조 산하 모든 사업장에서 비정규직이 없어지도록 교섭을 통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노조는 “정부의 공공병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방침에도 아직 정규직 전환이 완료되지 못한 가운데 민간병원에서 정규직 전환이 일어난 것은 의미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아직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은 공공병원은 국립대병원인 부산대병원입니다.

- 지난달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부산대병원 노사는 정규직 전환 방식을 논의하고 있지만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부산대병원측이 직접고용이 아닌 자회사 정규직 안을 제안했고, 노조는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15개 국립대병원 중 비정규 노동자를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한 곳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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