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근무제, 철도민영화 등 각종 노동현안을 두고 노동계와 정부·정치권과의 만남이 분주히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국노총의 이남순 위원장을 비롯 28개 산별대표자들은 12일 여의도에서 유용태 노동부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각종 노동현안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이날 한국노총은 △ 임금저하 없는 주5일제 연내 도입 △ 철도·가스민영화 반대 △ 구속·해고노동자 원직복직 등 7대 요구를 전달하는 한편, "주5일근무제는 임금손실 없는,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이란 원칙하에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가 주5일근무제 도입을 위해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유용태 장관은 "근로시간단축 문제는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끝까지 함께 노력하자"고 입장을 밝혔다.

또 이날 오전 민주노총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만나 노동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민주노총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면담에서 허영구 직무대행은 △ 중소영세 비정규직 희생 없는 주5일근무제 도입 △ 단병호 위원장 등 구속수감 노동자 50명 석방 △ 철도 등 국가기간산업 민영화 중단에 한나라당이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 총재는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상임위 소속 의원들과 적극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에는 철도노조가 민주당 한광옥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철도민영화 관련법을 강행처리한다면 노조는 예정대로 총력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철도민영화 철회를 당론으로 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철도노조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비롯 건교위 의원들과의 면담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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