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화상으로 진행된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적으로 2억5천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세계 금융위기보다 훨씬 더 큰 고용 충격이 발생했다”며 “국제노동기구(ILO)를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자리 불평등을 막기 위한 지혜와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이 한국시간 17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ILO 총회 메인행사로 열린 ‘일의 세계 정상회담(World of Work Summit)’ 세션에 참가해 이 같은 내용의 기조연설을 했다. 이번 ILO 총회는 코로나19로 2년 만인 이달 3~19일 화상으로 열렸다. 총 187개국 회원국 정부와 노사단체 대표가 참여해 인간중심 코로나19 회복에 대해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1991년 ILO 가입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 대통령 중 처음으로 총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ILO 100주년 총회에 초청받은 바 있으나 불발됐다. 당시 성사되지 못한 ILO 기본협약 비준이 올해에서야 이뤄졌다.

이번 세션 기조연설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로 초청받은 문 대통령 이외에 아메리카지역 대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유럽지역 대표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아프리카지역 대표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격차와 불평등 심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코로나19가 일의 세계에 미친 영향을 지적하면서 “위기 극복, 일자리의 양과 질 확대를 위해 ILO의 핵심 어젠다인 ‘사람중심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일자리 지키기를 위해 노사 양측이 연대와 협력, 나눔과 포용을 실천했다”며 “위기 속에서도 ILO 핵심협약 비준을 통한 노동기본권 확대와 광주형 일자리 등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을 꾸준히 확산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당면한 위기 극복에서 한발 더 나아가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이 진정한 사람중심 회복”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부문에서 일하는 필수노동자 덕분에 일상의 상실이 최소화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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