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이나 대학졸업자 10명 가운데 6명은 국내기업보다 외국기업에서 일하고 싶어한다.

또 우리국민 71%는 외국기업이 우리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외국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는 이가 전체의 79%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들은 품질에 큰 차이가 없다면 국산제품을 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정부가 외국기업보다 국내기업을 더 많이 지원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외국기업협회(FORCA 회장 손영석)가 외국기업의 날(18일)을 앞두고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5대도시에서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기업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서 밝혀졌다.

외국기업의 우수성에 대해 재무구조가 탄탄하고(87.3%) 기술경쟁력이 뛰어나며(79.7%) 선진기술과 경영기법을 도입해(79.2%) 합리적으로 경영한다(73.8%)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기업의 경영상 애로는 정부의 지나친 간섭과 규제(27%), 사회문화양식의 차이(16.6%), 외국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14.4%),정경유착(11.5%), 노사대립(10.6%) 등을 꼽았다.

특히 외국기업 근무 경험자들은 정부의 지나친 간섭과 규제(29.4%) 다음으로 정경유착(20.6%)을 애로사항으로 꼽았으며 외국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7.4%)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진출 외국기업에 대한 선호도조사에서는 조사대상자의 61.8%가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외국기업에 근무한 경험이 있거나 학력이 높을수록 선호도가 높게 나왔다.

또 연령이 낮을수록 외국기업을 한국경제의 동반자로 인식하는 성향이 짙게 나타나 외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외국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20.1%) 고용창출(14.9%)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많았다.

외국기업을 선호하지 않는다(37%)고 답한 이들은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거나 국내자본 유출을 초래하고 이윤추구에만 힘쓰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외국기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 외국기업보다 국내기업을 더 많이 지원한다는 대답이 전체의 61. %인 반면외국기업을 더 많이 지원한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했다.

국내 진출 외국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국내기업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전체의 52.6%가 외국기업 근무를 선호한다고 답한 반면 국내기업을 선호한다는 답은 그 절반(24.1%)에 불과했다.

특히 대학 재학이상 고학력자(57.5%)와 가구소득이 높은 층(58.6%),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57.2%), 여성(56.6%)들이 외국기업 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기업 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30%가 고임금과 연봉제를 꼽았으며 '근로조건과 대우가 좋아서'(16.4%), '근무환경과 복리후생이 좋아서'(14.1%), '능력과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해주기 때문에'(10.9%)라는 대답이 많았다.

반면 외국기업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는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어서'(24.9%), '외국기업들은 이윤만 추구하고 국내에 재투자하지 않기 때문에'(13.7%), '우수인력이 외국기업에 기여하는 것이 싫어서'(13.7%), '언어소통이 어려워서'(9.1%), '장래보장이 안되서'(7.9%)라는 응답이 많았다.

물건을 살때 국내기업과 외국기업 제품 가운데 어느 것을 고르겠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54.9%가 품질을 비교한 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또 처음부터 국산제품을 사겠다는 이는 43.2%에 이르는 반면 외국기업제품을 선택하겠다는 사람은 1.9%에 불과했다.

외국제품을 고르겠다고 응답한 이들중에는 해외경험이 있는 사람(3.3%), 가구소득 상위계층(2.9%), 대학재학 이상 고학력자(2.4%), 여성(2.2%)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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