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 한국은행

코로나19 충격이 저소득층에 집중되면서 가구소득 불평등이 확대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0일 ‘코로나19가 가구소득 불평등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2~4분기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2~4분기 가구소득 1분위(하위 20%) 소득이 17.1% 감소해 2분위(-5.6%), 3분위(-3.3%), 4분위(-2.7%), 5분위(-1.6%)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그래프 참조> 하위 10% 소득 대비 중위소득 배율은 평균 5.1배에서 5.9배로 상승했다. 1분위 가구의 소득이 가파르게 감소하면서 양극화가 심각해진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가구소득 불평등이 확대된 것은 고용충격과 소득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기인했다고 봤다. 1분위 중 비취업가구 비중은 8.7%포인트 상승했다. 핵심노동연령층(30~54세) 중 비취업가구 비중은 10.4%포인트로 더 높았다. 핵심노동연령층 가구의 고용충격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득감소율을 보면 1분위에서 -15.6%를 차지해 2~4분위(-3.3%), 5분위(-1.3%)를 크게 상회했다. 이 같은 1분위 소득감소는 핵심노동연령층(-15.1%)과 비핵심노동연령층(-16.0%)에서 모두 발견됐다.

한국은행은 “1분위 소득 감소분의 3분의 1 정도(36.2%)는 고용충격 요인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며 “핵심노동연령층으로 분석 범위를 좁혀 보면 46.3%까지 상승해 핵심노동연령층 실직이 하위소득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면율이 높은 일자리 가구 중 고용상태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 가구, 양육 부담이 큰 여성·유자녀 가구가 고용충격에 취약했다. 1분위 가구 중 해당 일자리에 종사하는 자영업 가구와 여성·유자녀 가구 소득이 각각 29.1%와 23.1% 감소해 소득충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한 가구소득 불평등 확대 현상이 고착화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고용충격으로 인한 여성·유자녀 가구의 경력단절은 장기적으로 성별 소득 불평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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