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학생보다 성평등 의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6월17일부터 12월23일까지 전국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직장인 남녀 1만212명을 대상으로 ‘성희롱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를 실시했다. 행복한 일 연구소가 조사를 수행했다. 성희롱 인식형성 과정을 묻는 질문에 “성희롱 예방교육”(60.7%·복수응답)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기사·웹사이트·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36.6%), “주변에서 일어난 성희롱 사건을 보거나 들어서”(35.5%)가 뒤를 이었다.

성희롱 발생 원인으로는 “성희롱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41.2%·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성희롱에 대한 낮은 처벌”(36.7%), “가해자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29%), “자신의 행동이 성희롱에 해당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26.4%)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성평등 의식은 6점 척도 기준으로 평균 2.90점을 기록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성평등 의식이 낮다는 의미다. 중·고생은 2.49점으로 가장 낮았고, 대학생 2.72점, 성인 3.16점이다. 남성(3.50점)이 여성(2.48점)보다 높았다.

인권위는 “성인이 학생에 비해, 남성이 여성에 비해 성별 고정관념을 내면화하고 있는 정도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성희롱 피해 경험을 물었더니 23.6%가 “연 1~2회 정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여성(41.6%)의 경험비율이 남성(12.4%)보다 3.35배나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41.4%)와 30대(35.1%)에서 피해 경험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편이다.

성희롱 예방을 위해 시급한 개선과제로는 “행위자(가해자)에 대한 공정한 처벌”(62.5%)이 가장 높았고 “2차 피해 방지”(55.5%), “성차별적 문화 개선”(22.0%), “피해자 보호·치유 지원(15.9%)” 순으로 응답했다.

인권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연령과 성별 등을 고려한 성희롱에 대한 국민의식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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