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선언한 '무노조 경영 폐기'는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고 삼성그룹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노조와 성실교섭을 통해 임금협상을 하는 대신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을 결정하는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 민주노총 삼성 계열사 노조로 구성된 삼성그룹 노조대표단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는데요.

- 삼성에스원에서 노사 간 2021년 임금교섭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15일 노사협의회와 임금인상 협의안을 사측이 공지했다고 하네요. 삼성에스원노조에 따르면 21일 오후 5차 교섭 자리에서 사측이 제시안을 밝히기로 한 상황이었습니다. 연승종 노조 위원장은 “노조와 교섭해야 할 임금과 근로조건을 노사협의회에서 정하면서 노조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삼성전자도 최근 노사협의회와 회사가 정한 임금협의안을 발표했는데요. 이후 이를 토대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자 서명 형식의 연봉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일부 직원에게 원래 책정된 연봉 인상률보다 1%포인트가량 더 반영된 연봉을 제시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 삼성그룹 노조대표단은 △무노조 경영 폐기와 노동 3권 보장 △노사협의회 불법 운영 지원 중단 △노조와 성실교섭을 촉구했습니다.

노동부 장·차관, 기업에 ‘코로나19 방역’ 독려

- 산업현장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고용노동부 장·차관이 발로 뛰기로 했답니다. 박화진 차관은 21일 서울 중구 A콜센터를 찾아 방역관리 현황을 점검했는데요.

- 최근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자 방역관리를 기업들에 당부하기 위해서 마련한 자리입니다. 방역 예방을 위해 노동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은데요. 근로감독을 할 수는 없어서 현장지도 방식을 택한 겁니다.

- 노동부 관계자는 “정부가 사업장 단위 코로나19 방역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사업장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려는 것”이라며 “불시에 현장을 찾아가기는 어렵지만, 기업에 자율적인 환경개선을 유도·독려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노동부는 이주노동자 고용사업장과 건설현장, 물류센터 등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계속하기로 했는데요 장관도 직접 찾아다닐 계획이랍니다.

화섬식품노조 “SPC 사회적 합의 이행검증 토론회 하자”

- 화섬식품노조가 SPC그룹이 3년 전 맺은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검증하는 공개 토론회를 열자고 합의 주체들에게 제안했습니다.

- 노조는 21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리바게뜨 사회적 합의 이행 평가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는데요.

- 노조 관계자는 “토론회 날짜는 4일로 정해 합의 주체들에게 전했다”며 “일정이 안 된다고 하면 조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는데요.

- 당시 합의에는 시민사회대책위원회, SPC그룹 파리크라상, 한국노총 중부지역 공공산업노조,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정의당 비상구가 참여했습니다.

- SPC그룹은 최근 “2018년 사회적 합의를 충실히 이행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화섬식품노조는 “회사 발표는 거짓”이라며 “사회적 합의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 최근에는 SPC그룹을 규탄하며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 앞 1인 시위를 비롯한 행동도 했는데요. 공개 토론회에 합의 주체들이 얼마나 많이 참여할지 관심이 쏠리네요.

- 한편 지난 2018년 1월 맺은 사회적 합의안에는 SPC가 자회사를 설립해 협력업체 소속이었던 제빵기사 전원을 직접고용하고, 급여는 3년 안에 본사 직원과 동일 수준으로 적용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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