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에서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진 청년들이 자영업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1인 자영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고용정보원의 ‘2월 청년층 고용형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월 기준 만 15~29세 청년층 중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5% 늘었다. 1인 자영업자 청년의 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숙박·음식(33.7%), 정보·통신(32.7%),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29.1%), 도소매업(23.2%) 순이었다.

비임금 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019년 2월 이래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청년층에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증가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취업난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세정 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 전임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기업 신규채용 위축, 청년층 단기일자리 비중이 높았던 업종들의 장기 불황 등으로 취업난에 몰린 청년층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분야별로 보면 도·소매업은 온라인 쇼핑몰과 같은 전자상거래소매, 숙박 음식점업은 커피전문점·간이 음식 포장판매를 비롯한 1인 창업, 정보통신업은 소셜미디어와 연계된 광고비디오물 제작·모바일게임 개발공급,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은 체력단련시설 운영과 관련된 1인 창업이 다수일 것으로 한국고용정보원은 예상했다.

1인 자영업의 노동시간은 상용직보다 길었다. 소매업의 경우 상용직은 42시간,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4.6시간이다. 숙박·음식점은 상용직이 43.6시간,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9.3시간이었다.

박 연구원은 “1인 자영업은 장시간 노동 등으로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고용형태 지속성이 불안정해 실업에도 취약하다”며 “근로생애 초기의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로 진입하지 못하고 영세자영업으로 시작하게 될 경우 향후에도 진입시기를 놓치거나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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