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용기업계 선두주자인 락앤락 노동자들이 고용불안 해소와 투명한 평가제도 확립을 요구하며 노조를 설립했다.

8일 화섬식품노조에 따르면 락앤락 노동자들은 최근 노조 락앤락지회(지회장 손세호)를 설립하고 지난 7일 노동자들에게 지회 설립 사실을 알렸다. 지회는 “사모펀드와 경영진의 이익은 늘어나지만 직원들의 노동조건은 그대로이거나 후퇴해 왔다”며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인사평가를 비롯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는 지난 2017년 락앤락을 인수했다.

지회는 투명한 평가제도를 요구할 계획이다. 손세호 지회장은 “임원 보수한도는 계속 오르는 데 비해 직원들은 지난해 3월 임금동결을 통보받고 올해 3월에도 2% 수준의 임금 상승을 통보받았다”며 “대신 성과를 많이 내면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했는데 실제 인센티브를 받은 사람은 극소수고 기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용불안 해소도 요구사항이다. 지회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회사의 한 매장을 폐업하기로 결정하면서 해당 매장 직원 10여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해당 직원들은 퇴사를 앞두고 있다. 또 다른 매장도 폐업하기로 결정해 해당 매장 직원들이 고용불안을 겪고 있다. 손 지회장은 “이런 고용불안이 회사 전반에 확산할 것을 우려해 지회를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락앤락은 아산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노동자에게 안성공장으로 전적할 것을 갑자기 통보했다”며 “하지만 교통비를 비롯해 어떤 지원금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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