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피비파트너즈가 지난 3년간 사회적 합의를 이행했다고 최근 밝힌 것과 관련해 양대 노총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노총은 “합의 이행이 잘 됐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노총은 “회사가 일방적으로 사회적 합의 이행 완료를 ‘셀프’ 선언했다”고 비판했다.

SPC그룹 자회사 피비파트너즈는 지난 1일 출범 3년을 맞아 비전 선포식을 열고 “피비파트너즈는 지난 3년간 제빵기사의 임금을 총 39.2% 인상하는 등 2018년 맺은 노사 간 사회적 합의를 충실히 이행했다”고 밝혔다. 또 연봉과 복리후생을 파리바게뜨와 동일 수준으로 올리고 매년 노사 간담회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선포식에는 문현군 한국노총 부위원장·이중희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장·황재복 SPC그룹 대표이사·전진욱 피비파트너즈노조 위원장·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사회적 합의는 지난 2018년 1월 사측과 노조·가맹점주·시민단체·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정의당 비상구 등이 참여해 체결했다. 합의안에는 SPC가 자회사를 설립해 협력업체 소속이었던 제빵기사 전원을 직접고용하고, 급여는 3년 안에 본사 직원과 동일수준으로 적용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합의 이후 파리바게뜨와 가맹점주들이 출자해 설립한 ‘피비파트너즈’는 제빵기사 5천300여명을 고용했다.

SPC의 합의 이행 선포에 대해 한국노총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회적 합의에 참여했던 문현군 전국노동평등노조 위원장은 4일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우 수준이) 동종 업계에선 최고”라며 “경력직들이 파리바게뜨로 다 가서 (업계) 다른 곳에서는 제조기사들을 못 구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노총의 반응은 싸늘하다. 화섬식품노조는 지난 3일 논평을 내고 “정작 합의 당사자는 ‘합의 사항 불이행’에 항의하며 전국적으로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만우절에 벌인 아무 말 잔치”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자회사 변경 뒤 근로계약서 재작성이나 부당노동행위자 징계 같은 조항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또 임금이 오른 것은 맞지만 ‘본사 직원과 3년 내 동일임금’ 약속을 지켰다고 하기엔 비교 잣대 등에서 동의할 수 없는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휴일 제한, ‘임금 꺾기’ 같은 문제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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