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을 뽑는 경기도 일선 구청의 환경미화원 공개 모집에 대졸 출신 대기업 근무 경력자를 포함한 56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수원시 권선구는 6일 “최근 접수를 마감한 환경미화원(청소원)공개모집 경쟁률이 8대1에 달한다”며 “이 중에는 대기업에 근무하던 대졸자 2명과 전문대 출신 1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로 실직자가 늘어나고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3D직종으로 알려진 환경미화원 자리를 놓고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것.

서울 소재 K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홍보팀에서 근무했던 김모(33)씨와 또 다른 K대를 졸업하고 역시 대기업 영업부 등에서 사회경력을 쌓아온 이모(41)씨 등의 지원은 접수단계에서부터 화제다. 구 관계자는 “이들의 지원 동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된 것이 없지만 대졸 출신 환경미화원은 드문 일”이라며 “경제난으로인한 실직과 취업난으로 환경미화원에 지원자가 몰리는 것만은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연령 분포를 보면 20대가 3명, 30대가 21명으로 20∼30대가 전체지원자의 42%를 차지, ‘젊은층은 3D직종을 기피한다’ 는 통념을 깬 것으로 나타났다. 일용직인 환경미화원은 위험수당과 목욕비를 포함해 월초봉 140만~150만원이 보장되고, 7년차의 경우 월수입이 7급 공무원 10호봉에 해당하는 월 210만원대에 이른다.

수원시 관계자는 “일선 구청의 환경미화원 공채는 지난 98년 공무원 구조조정 이후 처음 실시하는 것으로 채용을 앞두고 있는타 지자체도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며 “힘든 일이지만 요즘같은 세상에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지원동기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