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민주화운동의 주역들인 들불열사 기념사업의 방식과 내용을 둘러싸고 광주에서 논쟁이 뜨겁다.
들불열사는 1978년 광주 광천동성당에서 시작된 `들불야학' 출신으로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숨진 윤상원·박기순·김영철·박용준·박관현·박효선·신영일 등 7인을 이른다.

지난 6월 발족한 들불열사 기념사업회는 열사 7인의 생애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형물과 자료집을 내년 5월까지 만들겠다며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일부 인사들은 이에 대해 “조형물을 건립하는 것은 관성적 방식이다”며“들불 야학당을 설립해 정신계승을 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문제제기를 계기로 관련 인터넷사이트들에서는 한달 가량 기념사업의 추진방식과 주체, 사업의 범위와 내용 등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광주문화연대는 6일 광주시 북구 문화의 집에서 `들불열사기념사업에 대한 평가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연다.

논쟁의 여파로 오는 14일 5·18기념문화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기금모금을 위한 들불음악회는 취소됐다.

기념사업회쪽은 “조형물과 자료집은 기념사업의 첫 출발인 만큼 원안대로 추진한다”며 “준비단계인 만큼 설명회 보고회 등으로 공감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사업의 방향과 내용을 함께 고민하는 논쟁은 바람직하나 편가르기식 갈등으로 번진다면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바람과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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