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금속노조 대구지부

자동차 부품 제조사 한국게이츠 대구공장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업체 폐업을 규탄하며 보름가량 대구지역 곳곳을 걷는 ‘도보투쟁’을 한다.

1일 민주노총 대구본부에 따르면 한국게이츠 대구공장 해고자들은 2일부터 16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께까지 대구지역 곳곳을 걸으며 폐업을 규탄한다. 주말을 제외하면 11일 동안 걷는 셈이다. 채붕석 금속노조 한국게이츠지회장은 “남아서 투쟁하는 해고자 19명 중 서울과 울산에서 투쟁하는 이들을 제외한 이들이 도보투쟁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같은 기간 대구시민들을 대상으로 1만명 서명운동을 한다. 요구사항은 폐업과 손해배상·가압류 철회다.

한국게이츠는 지난해 6월 대구공장 폐업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해당 공장 노동자 147명 중 19명은 회사의 해고에 반발하며 공장 안에서 농성을 계속했다. 그러자 회사는 이들을 상대로 억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1월 이를 인용했다. 회사가 청구한 가압류 금액은 3억4천여만원이다. 채붕석 지회장은 “해고 초기 공장 안에서 농성을 했는데 출입금지 가처분이 인용돼서 지금은 쫓겨나 공장 앞에서 농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본부는 “투기적 외국자본의 거대한 힘과 횡포에 맞서 대한민국 정부·지방정부·국회·지방의회를 비롯한 기관과 여야 정당·시민사회가 모두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달성군과 시의회가 한국게이츠에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대구시와 정부, 제 정당도 한국게이츠 폐업사태 해결에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차 입장에서 게이츠는 주요 협력업체”라며 “현대차가 게이츠와의 관계에서 최소한 대한민국 국내공장 납품 문제는 해결할 의지를 갖도록 해야 하고, 이런 현대차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대구시의 적극적인 조치와 입장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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