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섬유연맹

LG그룹 계열사 정규직 노동자들이 두 달 넘게 파업 농성을 하고 있는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을 방문해 지지의 뜻을 표했다.

화학섬유연맹(위원장 신환섭)·LG화학노조·LG에너지솔루션노조·LGChem노조는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맹과 화학식품노조 조합원 3만5천명은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를 LG그룹에 엄중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집단해고를 당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중 30여명은 지난해 12월16일부터 이날로 69일째 LG트윈타워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번 해고가 단순한 노사갈등 문제를 넘어 한국 재벌구조의 일감 몰아주기, 그림자노동, 노조할 권리·노조탄압을 비롯한 문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LG는 구광모 회장의 두 고모 소유인 해당 청소용역회사(지수아이앤씨)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연맹은 “일가친척이라고 해서 특혜를 줘 중요한 자리에 앉히는 법은 없다고 단언했던 창업주의 경영철학에 반하는 일들이 구광모 회장하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LG측이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들에게 LG트윈타워 대신 인근의 LG마포빌딩 근무를 제안한 것에는 “면피성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연맹은 “그들이 말하는 고용유지는 노조를 자연스럽게 와해하는 목적의 꼼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신환섭 위원장은 “구광모 회장 체제로 들어오면서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며 “LG그룹 노동자들을 비롯한 연맹은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엄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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