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섬식품노조 KCI지회

KCI 노동자들이 상여금·호봉제 신설을 요구하며 40일 넘게 파업을 이어 가고 있다.

15일 화섬식품노조 KCI지회(지회장 김종민)에 따르면 KCI 대산·시화공장 노동자 80여명이 지난달 4일부터 43일째 파업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시화·대산공장 안과 삼양그룹 서울 본사를 비롯한 장소에서 천막농성과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KCI는 샴푸·린스의 원료를 제조하는 회사로,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생산직과 환경직·시설직이다. 2017년 삼양그룹이 인수했다.

지회는 지난해 5월 설립한 뒤 이듬달 상견례를 시작으로 회사와 임금·단체협상을 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쟁점은 상여금과 호봉제 신설이다. 김종민 지회장은 “삼양그룹의 다른 계열사에는 있는 상여금이 KCI에는 없다”며 “호봉체계가 적용되지 않아 연차에 따른 노동자 급여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지회장은 “회사는 첫 임단협에서 지회의 핵심 요구 두 개를 모두 거부했다”며 “지회는 호봉제 신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호봉제에 준하는 근속수당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수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회는 “회사는 지난 10년간 순이익이 약 8배에 가깝게 성장하고 2019년에는 100억원 넘는 당기순이익을 얻었음에도 지회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삼양그룹 경영진을 비롯해 실질적으로 책임 있는 사람이 교섭 자리에 나와 지회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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