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가 설비 교체작업 중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최근 “생산보다 안전이 우선”이라고 강조한 것이 무색하게 연초부터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8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께 협력업체 소속 30대 노동자 A씨는 컨베이어 롤러 교체작업 중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컨베이어에 철광석을 붓는 크레인(언로더)이 갑자기 작동해 해당 장비와 롤러 사이에 끼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전 11시께 숨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노동부 포항지청은 사고 발생 작업장에 부분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포스코에서는 하청노동자를 중심으로 매년 산재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집진기를 정비하던 하청노동자가 추락사했다. 같은해 11월에도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는 산소 배관에서 폭발 사고가 나 원청노동자 1명과 하청노동자 2명이 숨졌다. 노조 포항지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3년 동안 포스코에서는 18명이 산재사고로 숨졌다. 원청노동자는 5명, 하청노동자는 13명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산재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앞으로 3년간 1조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특별대책을 내놓았다. 올해는 6대 중점 안전관리 대책도 내놓았다. 지부는 “반복되는 사망사고에도 포스코는 매번 법의 처벌을 피해 왔다”며 “법의 심판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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