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하우시스노조

건축자재·자동차 부품업체 LG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 사업부 매각 추진과 관련해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매각 대상 사업부에 속한 노동자 중 LG하우시스에 남고 싶어하는 노동자가 있으면 남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LG하우시스와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6일 현대비앤지스틸에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를 넘기는 매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현대차그룹 철강·자동차 부품사다. 3일 김훈 LG하우시스노조 위원장은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LG하우시스는 LG하우시스에 대한 현대비앤지스틸의 실사를 비롯한 절차를 거친 뒤 3월 말까지 본계약을 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6월 말까지는 모두 정리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LG하우시스 울산공장에서 일하는 조합원 600명가량 중 400명 정도가 매각 대상 사업부에 속해 있다.

노조는 고용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자동차소재 부문이 넘어가는 것은 비전 있어 보이지만 산업용필름 부문은 현대비앤지스틸이 해 보지 않은 사업”이라며 “현대비앤지스틸에 넘어갔는데 해당 사업이 2~3년 안에 정리될지 어쩔지도 모르는 일인 만큼 노동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LG하우시스에 현대비앤지스틸로 가고 싶은 노동자가 있고, LG하우시스에 남고 싶은 노동자가 있다면 최소한 서로 전환배치를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를 최종안으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LG하우시스에서의 노동조건은 승계해 주는 것으로 노사가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현대비앤지스틸의 경우 LG하우시스보다 급여나 복지가 더 낮은데, 그 부분은 기존 노동조건을 승계해 주기로 노사 합의가 됐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날 열린 2020년 임금·단체협상에서 매각 대상 사업부 노동자 고용안정을 논의하는 고용안정위원회를 합의기구로 만들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