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시센터

금융감시센터(대표 정용건)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역외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감시센터는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주 회장이 오렌지라이프 매각 차익에 대한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용건 대표는 “김병주 회장이 국내에서 활동하며 막대한 배당차익과 매각차익을 챙기면서도 미국시민권자 거소반환을 이유로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고 있다”며 “명백한 탈세이자 조세포탈”이라고 주장했다.

금융감시센터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2013년 ING생명보험 인수 뒤 이름을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으로 바꾸고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해 2조3천억원대 수익을 올렸다. 매각 이전까지 MBK파트너스는 2014년 1천5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 1천825억원, 2016년 1천670억원, 2017년 1천164억원을 배당으로 챙겼다. 2018년 배당액도 1천530억원이다. 2017년에는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 일부를 일반인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1조1천5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막대한 수익에도 김병주 회장은 국내에 거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다. 국세청이 지난 5월 MBK파트너스 탈세 여부 조사를 시작했으나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다.

금융감시센터는 허위 공시 의혹도 제기했다. 정 대표는 “오렌지라이프 매각 결정 뒤 배당 감소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자 매각 완료에도 고배당을 유지하겠다는 공시를 했다”며 “그러나 신한금융지주와 주식교환 방식으로 편입돼 사실상 허위 공시”라고 지적했다.

센터는 MBK파트너스가 이윤추구에 몰두해 대량실업을 양산한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재현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뒤 자산유동화를 목적으로 점포를 매각하면서 대량실업을 양산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가운데 세금을 1원도 납부하지 않는다는 점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 투자자가 MBK파트너스에 대한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종헌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사무국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를 기본으로 하는 국민연금은 장기적으로 노동자에게 손해를 끼치는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며 “사모펀드에 대한 국민연금 투자가 ESG 투자에 적합한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