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 "하반기에 노동시간단축 등 제도개선 필요"
김대중 대통령은 20일 정오 노사정위원회 위원 17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금융파업 과정에서 보여준 역할에 대해 치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이번 파업의 해결과정을 통해 사회갈등이 민주적으로 해결되는 모범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하는 한편, "근로시간단축 등의 현안문제도 노사정위원회라는 대화의 장에서 폭넓은 의견수렴과 심도있는 논의를 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노사간 주장하는 바가 대립되거나 정부정책에 대한 불만과 요구가 있다면, 평화적이고 합법적으로 표현해 법과 질서를 중시하는 성숙한 대화문화를 정착시켜 나가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찬에서 참석자들은 금융파업에 대한 후일담과 함께 노동시간단축, 재벌개혁 등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은 "하반기에 예상되는 가장 큰 노사갈등 요인 역시 구조조정"이라며 "노동계가 무작정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정확한 진단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면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헌재 재경부 장관은 "정부는 이제까지 규제개혁을 철저히 해왔고 은행정상화 투명성을 보장하도록 노력해왔다"며 금융 구조조정에 대한 입장을 재차 설명했다.

한편 이남순 위원장은 오찬에 앞서 김 대통령과 15분 동안 독대한 자리에서 "노동시간단축, 노조전임자 임금자율화, 단협실효성 확보 등 3대 제도개선을 올해 안에 완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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