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최근 파업프로그램 표준안을 작성,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등 '투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 6월에도 파업프로그램안을 홈페이지에 게재한 적이 있으나, 그 자료에는 파업선언문 등 간단한 내용만 포함됐었다. 이번에 작성한 파업프로그램에는 기초준비사항과 역할분담 등 A4용지 6장에 걸쳐 쟁의행위 단계에 따른 구체적인 노조 행동지침이 서술됐다.

노사대책국 이화진 차장은 "파업에 돌입한 조직들이 그간 준비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서 노총에서 파업프로그램을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다음달 중순께에는 조직쟁의담당자 워크숍을 갖고 △ 노동쟁의의 이해 △ 선전·선동훈련 △ 협상기법 등에 대해 강의와 실습을 할 계획이다. 한국노총이 노동쟁의를 주제로 산하조직 담당자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노총의 이같은 움직임은 IMF 외환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노사관계가 안정적이던 공공부문으로 쟁의행위 발생이 확산되면서 '쟁의행위 지도'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노총의 파업프로그램 표준안을 살펴보면 기초준비사항으로 △ 최종 요구안 확정 △ 조합원 교육 △ 대외홍보 △ 투쟁프로그램 마련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준비사항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역할분담과 관련해 비상투쟁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 총괄지도부 △ 교섭분과위원회 △ 홍보분과위원회 △ 지원분과위원회 △ 사수대 등을 조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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