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노동부에 체불임금을 호소하러 간 중국동포 노동자 4명을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연행한 뒤 추방하기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서울조선족교회(담임 서경석 목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중국동포 6명이 교회로 찾아와 경기도 부천 ㅅ업체 근무 당시 2년간 예금한 적금(1인당 150만원)을 회사를 이탈하는 바람에 받지 못했다고 상담을 해 왔다. 이에 따라 교회쪽은 부천노동사무소에 협조를 요청했고 노동사무소의 출석요구에 따라 지난 13일 주송란 씨 등 중국동포 6명이 노동사무소를 찾아갔으나 이들이 근무했던 ㅅ업체직원들에 의해 주씨 등 4명이 강제로 차에 태워 파출소로 넘겨져 현재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에 수용돼 있다. 이들은 27일 추방될 예정이다.

서경석 목사 등 20여명은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해야할 노동사무소가 기업과 공모해 임금을 받으러 온 동포를 추방시키려 하는 것은 한국 정부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처사”라며 주씨 등 중국동포들의 석방을 촉구하며 이날 낮 12시 경기도부천시 중동 부천노동사무소 정문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서울조선족교회는 임금체불로 고통을 받고 있는 불법체류 중국동포를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인 노동부 퇴직관리 8명이 노동부의 협력을 받아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4억원의 체불임금을 받아주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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