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신입사원 면접 시 금연항목을 신설하는 기업까지 등장 , 이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취직도 힘든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국내 최대 기업중의 하나인 한국통신(사장 이상철)은 ‘담배와의 전쟁’ 에 돌입, △ 내년 시무식과 동시에 전국에 산재돼 있는 한국통신 사옥 전체를 금연지역으로 지정하고 △ 신입사원 면접시금연 항목을 넣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통은 사내 곳곳에 설치된 담배 자동판매기, 재떨이, 화장실 재떨이, 쓰레기통 등 흡연을 유발할 수 있는 각종 도구를 즉시 철거하기 시작했다. 한통은 임직원들의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 ‘금연 펀드’ 를 조성해 금연시작 후 6개월 뒤 금연에 성공할 경우 이 펀드에서 금연하는 데 지출한 돈의 일부를 보상해주기로 했다. 이번 한통의 금연운동은 이상철 사장이 ‘열린 경영’ 의 일환으로 임직원들로부터 e-메일을 통해 접수한 금연 건의를 노사합의를 통해 전사적으로 실천하게 된 것이다.

제일기획도 최근 임직원들의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 ‘금연펀드’ 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즉 담배를 끊으려는 직원과 회사측이 각각 10만원씩을 적립한 뒤 100일 후 금연에 성공했을 경우 나눠갖기로 한 것이다.

이에앞서 금호그룹(명예회장 박성용)은 지난 87년부터 금연운동을 시작, 91년부터는 전 금호그룹 빌딩을 금연지역으로 선포해현재 사원 100% 금연목표를 달성했다. 이같은 금연운동은 체인스모크로 유명했던 박 명예회장이 직접 나서 △ 흡연자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 금연학교를 보내며 △ 신입사원 면접시 흡연자는 뽑지 않는 등 각종 금연운동을 펼쳐 얻어낸 결과다. 한편 보건사회부도 내년 하반기부터 정부종합청사, 영·유아 보육시설 및 유치원, 초·중·고, 의료기관 등을 완전 금연빌딩으로 지정하고, 위반자에게는 최고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키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남자와 고교생의 흡연율은 각각 67.8%와27.6%로 세계 1·2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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