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물가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급등하는 반면 환율은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어 앞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물가(원화기준)는 작년 동기대비10.4% 상승, 지난 98년 외환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2차 오일쇼크(81년)이후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98년의 수입물가 상승은 외환위기에 따른 일시적 환율 급등에 주로 기인한 반면, 최근의 수입물가 상승은 수급불균형에따른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에 의한 것으로 앞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98년 크게 올랐던 수입물가는 그후 환율급락으로 다시 떨어지면서 99년에 국내 물가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으나 최근에는 환율하락세가 완만해져 물가상승 압력을 중화시킬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8년도에는 환율변동의 영향으로 수입물가 상승률이 39.4% 포인트나 높아졌고 거꾸로 99년에는 12.0% 포인트가 낮아졌었다.

한은 관계자는 “올 상반기중에도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15.6% 상승했으나 환율 하락으로 원화기준 수입물가는 10.4% 상승에 그쳤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는 등 극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이같은 환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