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스위스그랜드, '유니온샵' 놓고 노사 입장 강경

현재 장기파업 중인 호텔 3사 노사가 18일부터 일제히 교섭을 재개했으나, 3사 모두 교섭이 '공
전'되고 있어 사태해결의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롯데호텔 노사는 18일 경찰 강제진압 이후 처음으로 교섭을 가지면서 관심을 모아왔으나, 교섭
형식과 관련해 노사가 각각 '임단협'과 '노사협의회'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의 진전을 보이
지 못하고 있다.

처음부터 팽팽하게 맞선 '교섭형식'은 사실상 전체 교섭의 내용을 좌우하는 핵심사항이다. 노조
는 회사측의 불성실 교섭으로 교섭이 결렬돼 파업에 들어간 것이기때문에 그 연장선에서 '임단협
교섭'이어야 한다는 주장이고, 회사측은 단협의 일방중재조항에 의해 서울지노위에서 '중재안'이
나온 만큼 임단협은 끝났다는 입장.

결국 노사는 이날 롯데호텔과 명동성당을 오가며 릴레이 교섭을 가졌으나, 소득없이 교섭을 중
단했으며, 19일 저녁 5시 현재까지 아무런 교섭일정을 잡지 못하는 등 공전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힐튼호텔과 스위스그랜드호텔도 별반 다를게 없다. 대부분 쟁점에 합의하면서
가장 타결 기대를 높였던 힐튼호텔은 18일 마지막 쟁점인 회사측의 대리급 직원의 오픈샵 전환
요구안을 놓고 저녁 교섭이 결렬돼 교섭이 후퇴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스위스그랜드호텔도 18일 교섭이 재개됐으나, 역시 유니온샵을 둘러싸고 팽팽한 입장차이만 확
인하고 있는 상황. 회사측은 유니온샵안을 일단 철회하라며 임금 기본급 10% 인상안 외에는 어
떤 안도 내놓지 않고 있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관광연맹의 한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 공권력 투입 이후 첫교섭이라 여전히 그
의미는 유효하다"며 "그러나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던 회사측이 크게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
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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