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특수강 해고 노조원으로 3년간 고용승계 투쟁을 해오다 지난 2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양영대씨의 산재요양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노조와 산재추방운동연합 등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삼미특수강 고용특위를 비롯, 이 지역 민주노총 산하노조 간부들과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이하 산추련) 관계자 등 200여명은 18일 오후3시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 앞에서 요양불승인조치에 대한 항의집회를 개최했다.

공단은 지난 11일 "삼미특수강 소속 근로자로 판단되기는 하나, 본연의 업무인 용접업무에 대한 근로를 제공하지 않았고 고용승계투쟁에 대한 사업주의 구체적인 지시가 없었을 뿐 아니라 투쟁시 사업주의 통제를 받지 않고 고용특위의 주도로 활동이 이뤄져 사업주의 지배관리하에 있지 않은 상태이므로 업무의 수행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양씨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금속산업연맹 경남본부 박유호 산안부장은 "공단측의 판단은 회사의 지배관리라는 개념을 지나치게 좁게 해석한 것"이라며 "회사는 지금도 고용특위노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 제반 지원을 하고 있어 회사측과 고용특위 사이에 포괄적인 지배관리 관계가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19일부터는 고용특위 주최의 항의집회가 계속될 예정이어서 지난 해 대우국민차 이상관 씨의 자살사건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이 지역 노동계와 공단 사이에 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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