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열리는 국회의원 재선거에 민주노동당 등 진보정당이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에서 각각 후보등록을 마치고 노동자 서민을 위한 진보정치를 펼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재선거에 진보정당 후보로서 동대문(을)과 구로(을)에 민주노동당 장화식·정종권 후보, 사회당 김숙이·김향미 후보가 9일 등록을 마쳤다.

민주노동당 이상현 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무원칙한 구조조정으로 20% 부유층의 행복을 위해 80% 서민을 희생시킨 보수정치권의 심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대변인은 또 "이번 재선거는 보수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라며로 "대안정당으로써의 진보정당이 보수정당 일색인 의회에 진출해야 하는 당위성을 확인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22일, 비교적 일찌감치 후보로 결정된 민주노동당 동대문(을) 장화식 후보는 민주당의 허인회 후보를 겨냥, '거짓 386'과 '진짜 386'의 대립구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인터넷 상에서 허인회 후보에게 사퇴를 권유하는 공개 편지를 보내 관심을 모은 바 있는 장후보는 허인회, 홍준표(한나라) 양당 후보들과 진정한 진보세력으로서 차별화 된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구로(을)에 출마하는 정종권 후보는 비교적 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만큼 후보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종권 후보는 전통적으로 노동자가 많이 거주하는 구로 지역에서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민주노동당이 보수정치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당에서 출마하는 김숙이(동대문을)·김향미(구로을) 후보는 이번 재선거를 통해 여성문제를 집중 거론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선거 운동도 호주제 폐지와 성폭력, 가정폭력 근절 등의 여성관련 정책을 집중 홍보하고 미용실, 목욕탕 등 여성들만이 모여있는 장소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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